26년 3분기 회고록

시간이 너무 빠르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은 채 언제나 묵묵히 흐른다. 서운할 정도로 빠르게

방학이 쏜살같이 자나갔고, 이제 2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어느새 중간고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나갈 사람들은 지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다가왔다.

가을의 차가운 공기가 새벽을 감싸니 옷장에 잠들어있던 스웨터와 후드를 꺼내 입었다.

늦저녁이 되어도 지친 기색도 없이 빛나던 노을이 어느 순간부터 서둘러 숨기에 바빴다.

대신하여 어둠의 장막이 이른 저녁부터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높아지고, 이른 아침 낙엽을 치우는 소리가 알람을 대신한다.

 

가을이 되었다는 소리이고, 다시 말해 회고록을 작성할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회고록

으레 회고록을 작성할 때 즈음이면, 갤러리의 사진첩, 지난 분기의 회고록을 다시 읽어본다.

 

특히 직전의 회고록은 막 사회에 복귀하여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게 글만 봐도 느껴진다. 실제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채로 이리저리 방황했던 한 학기였다.

 

그럼에도 학기를 보내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해두었던 길은 있다. 지금 와서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 루트로 나뉜다.

  1. 하드웨어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
  2. AI
  3. 개발자 취업 루트

원래는 이중에서 어떤 것을 해볼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시원하게 세 가지 루트 전부 다 뚫어놓기로 했다.

 

일종의 3축 체제일까. 1번이 실패하면 2번으로, 2번이 실패하면 3번으로 도망갈 채비를 미리 해두는 중이다. 원래 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그 일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안전 장치를 마련해두는 편인데, 이번에 3중으로 만들어두기로 했다.

UROP을 시작하다

6월에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교수님한테 컨택을 시도했다. 컴퓨터구조 과목을 담당하셨던 교수님이셨다. 이 당시 교수님은 해외에 계셨기에 방학이 끝나고 면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때 나는 ECC RAM 쪽에 관심이 있었다. 어쩌다가 관심을 갖게 되었냐고? 갑작스레 관심을 갖게 된 건 아니고, 조금 많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는 우주가 좋다. 공학도 남학생들 중에서 어릴 적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천문학자, 우주비행사, 혹은 NASA 엔지니어의 꿈을 한 번 즈음 꾼 사람들,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우주 관련 기술도 많이 찾아보고.

 

우주선(Spaceship)에 컴퓨터라고 해서 딱히 그 구조가 지구상의 그것과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우주선(Cosmic Ray)의 영향으로 훨씬 더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그에 따라 회로가 타버리거나 비트가 플립되는 현상이 훨씬 더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에 올라가는 시스템은 그 구조가 다르지는 않지만, 신뢰성 있고 검증되어 있는, 그리고 이러한 위험에 강하게 대비되어 있는 시스템을 채택한다. 메모리에 관해서는 ECC 시스템이 있다. 우주선(Cosmic Ray)가 메모리 셀을 뚫고 지나갈 때(우주에서는 실제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 셀에 저장된 비트가 변경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https://youtube.com/shorts/KaXw9i7JdI4?si=hbkqQw15fcI3G0kx

 

 

뭐 이런 일도 있고 하니깐…

 

참고로 동영상 속의 내용에서 메모리 값이 변경되는 이유가 Cosmic Ray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가능한 가설 중 하나일 뿐 확정적 이유는 아니다. 왜냐면 이 글에서 설명하였듯이 굳이 Cosmic Ray가 아니더라도 메모리 셀은 생각보다 자주 오류를 읽으키기 때문이다.

 

하여튼 지구 상에서 콘솔 게임기의 메모리야 변경되더라도 게임 캐릭터의 위치 정보가 바뀌거나 하는 정도이지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 인공위성의 메모리 값이 변경된다면, 그 결과는 굳이 상상하고 싶지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주 시스템에 들어가는 메모리에는 대부분 ECC 기술이 탑재되는 추세이다. 그래서 ECC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ECC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우주선과는 관련 없는 연구다. ECC는 지상의 장비에도 탑재되는 기술이다. 내 연구는 DDR5 DRAM의 Minimal Aliasing SEC Code 자원 최적화 연구가 주제이다.

지금 하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는 열심히 글을 작성하고 있다.

 

사실 이 연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풀어야 할 스토리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이제 막 시작한 연구이기도 하고 이번 학기 동안 하는 거라서 아마 다음 회고록 때 즈음이나 풀지 않을까 싶다.

 

교수님한테 UROP를 제안받은 것은 9월 4일이었고, UROP 마감은 바로 다음주인 9월 11일이었다. 그리고 9월 5일과 9월 6일은 각각 큰소리 공연과 사플페로 사실상 버리는 요일이었으니, 굉장히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작성되었다. 일단 서둘러서 바로 Codex 결제부터 했다. AI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아마 논문을 읽는데만 해도 일주일은 걸렸을 것이다.

 

사실 원래 처음에 계획했던 주제는 이게 아니긴 했다. MASEC Code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니, 이를 구현한다음에 오류 확률 분포 모델을 다르게 적용해서 어떻게 그 성능(Aliasing Triple이 발생하는 확률)이 변화하는 지를 관찰하고 싶었다. 당연히 바로 reject당했고, 교수님은 자원 효율적 구현을 원했다.

 

MASEC Code의 자원효율적 구현은 크게 두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하나는 MASEC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행렬은 사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나온다. 따라서

  1. 이러한 행렬들 가운데서 최적화된 행렬을 찾는 것
  2. 그렇게 찾은 행렬을 fix시켜놓고 하드웨어적으로 어떻게 최적화시킬 것인지

1번 안같은 경우 (136, 128) SEC같은 경우 사실 굉장히 많은 조합이 나온다. 이러한 조합을 전수조사해서 최적화된 행렬을 찾는 건 컴퓨팅 파워의 한계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최적화된 행렬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 자체만으로 고민을 해봐야 한다.

 

2번 안같은 경우가 원래 내가 마감 하루 전에 제출한 내용이다. 사실 대부분의 회로는 verilog 등으로 작성만 잘 해주면, 알아서 최적화를 해주는 시대이기에 굳이 하나하나 사람이 직접 최적화를 해주지는 않지만… 일부 중요한 부분의 경우 human effort로 최적화를 해주기도 한다. 이는 현재도 성능 critical한 지점에서 사람이 직접 어셈블리어로 코딩을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

 

결론적으로 2번 안도 reject 당했고, 결국 1번 안으로 최종적으로 연구 방안이 결정되었다.

어케 할 건지는 이제부터 고민해봐야 한다. 이제 시작해가지고…

UMC에 들어가다

제3안인 개발자 취업 루트도 뚫어놓기 위해서, UMC에 입부했다. 대학원 이외의 루트도 미리미리 대비해놓아야지.

 

원래 23년도부터 UMC는 생각하고 있던 동아리 중에 하나였다. 당시 주변에서 UMC 하시는 분들이 조금 있었어서, 그분들한테 UMC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내 기억상 4기인가 그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이 11기인 걸 보면 아마 한 학기 단위로 기수가 올라가는 것 같다.

UMC 합격문자. 앗싸

서류 단계에서는 내가 24년도 이후로 거의 공백에 가까운 기간을 보냈다보니(군대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될까 싶기는 했다.

 

다행히 면접 때 대답을 잘 해서… 붙었다. 면접을 잘 봐서 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즐기던 와중에 합격 문자가 왔다.

 

면접 질문은 사실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서류 기반해서 질문하고. 이거는 어떻게 구현했나, 어떤 구조인가 등등.

그리고 기술 면접은 굉장히 간단한 거 물어봤다. 클라이언트에서 임의의 홈페이지에 접속하고서 화면이 보여지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하라랑, JS에서 ==와 ===의 차이 물어봤었다.

 

UMC 면접 후기는 추후에 별도의 글로 다룰 수 있으면 다루겠다.

UMC 워크북 수행 중

그리고 UMC 과정 개빡세다.

 

진짜 AI가 등장하고나서부터 동아리들이 미쳐날뛰는 것 같다. AI로 다 딸칵하면 구현되니깐, 과제량이 진짜 말도 안 되게 많다.

근데 이게 줄어든 거란다. 25의 UMC는 대체 어땠던 거지…? UMC 수료했던 사람들은 그냥 수료한 게 아니었다. 진짜 빡세게 해서 수료했던 거구나...

 

나중에 UMC 합격 수기랑 활동 후기 남기겠다.

연세대에서 배운 AI 활용법

연세대학교

예전에 블록체인 동아리 회장하면서 같이 활동했던, 지금은 연세대 대학원에 가신 형이 있다. 그 형 보러 연세대에 놀러왔다. 이때가 8월 공연이 끝난 다음날이었다.

 

연세대 탐방했다. 랩실 내부도 가보고. 랩실 내부에 가보니깐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는 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확실히 연세대가 다르긴 하더라. 지원 빠방한 건 둘째 치고 주차장 사이즈가 부럽더라… 재학생한텐 가격 할인도 있고. 연세대 주차장 사이즈가 우리 학교에도 있었으면 나도 편하게 차 타고 다녔겠지

 

사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이때 랩실에서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는 지와, 박사 예정자의 연구 방법을 옆에서 관찰하는 건 귀중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ChatGPT와 Claude를 사용해서 연구 계획서를 작성하고, 연구를 돌리고, 여러 서류 작업을 하는 지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배웠다. 이전까지만 해도 난 그냥 Gemini만 사용하면서 거의 원시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가 얼마나 원시인에 가까웠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걸 보면서 이제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뒤처지겠더라. 위기감을 느꼈다. 동시에 내가 이제 새로운 워크플로우에 적응하고 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 대비해서 차원이 다른 속도를 얻을 수도 있겠구나, 느꼈다.

 

연세대 랩실에서 배운 워크플로우를 내 환경에서도 대충 세팅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대충 요약을 하자면:

먼저 GPT한테 작업을 시킨다. GPT한테는 연구 계획 수립 및 논문 리뷰 등을 시킨다. 그리고 GPT의 결과물을 Claude가 검수한다. 이때 Claude는 오직 리뷰어의 역할만 한다. GPT가 Claude의 리뷰 결과를 받고 다시 작업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수렴된 하나의 완성본을 만든다. 예컨대 연구 계획서가 완성본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계획서를 codex한테 맡겨서, codex한테 계획을 수행할 코드 작성 등의 작업을 시킨다.

코드가 완성되었으면 이제 코드를 돌린다. Python 코드는 AI 토큰이 드는 게 아니라 진짜로 GPU의 연산이 돌아가는 것이기에 기다린다. 이때 다른 작업을 수행하거나, 이 형은 그냥 돌리고 어디 커피 마시며 쉬고 온다고 했다.

GPU 연산이 다 끝날 즈음이면 토큰 초기화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비싼 10만 원짜리 구독할 필요도 없고, 2만 원짜리로 충분하다고 한다. Claude는 오직 리뷰만 하기에 구독할 필요도 없고.

 

기가 막히더라. 나도 비슷한 워크플로우를 만들어서 가는 중이다.

 

https://youtu.be/woSiT_kytXo?si=BiNmSpXQZryF7kTK

 

최근에 나온 AI 워크플로우에 관한 영상인데, 이 영상이 굉장히 크게 도움이 된다. 내가 워크플로우를 만들고 나서 업로드된 영상인데, 상당히 지금 쓰고 있는 워크플로우와 유사하여 나도 영상보면서 기존의 것을 많이 수정했다.

 

다만 영상의 제작자는 codex와 Claude를 오가는 과정까지도, master agent를 두어서 완전히 자동화해놨다. 영상의 방법론은 개발자의 관점에 가까운 것이기에 연구자의 관점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고, 또한 토큰 사용량이 진짜 어마어마할 것이기에 부분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수용하는 게 좋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디까지 자동화가 가능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진짜 AI 고수들은 이미 다 이렇게 시스템을 구축해서 돈을 벌고 있었구나.

 

연세대 박사하는 그 형이 말해줬는데, 이미 AI 돌리면서 외주 받으면서 월 수 백씩 받는 지인도 있다고 하고, 보안 쪽도 AI가 정말 강세라고 하고 유망하다고 말하고. 참 이런 걸 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느꼈다.

새로운 장비들

새로운 기타

일본에서 건너온 귀하신 몸

7월이 되자마자 기타를 새로 샀다. 꺄~!

 

샤워하면서 생각한다. 내가 누구? Fender Japan Hybrid II Telecaster 오우너

 

나는 원래 텔레캐스터를 쓰고 싶었다. 그것도 아주 새파란 텔레캐스터.

 

3월부터 3개월 이상 고대하던 기타였는데, 방학이 되자마자 큰 맘 먹고 질렀다. 남은 군적금 탈탈 털어서.

영롱하지 아니한가 저 자태를 보면

 

일본에서 직구한 기타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팔기는 하는데, 펜더코리아가 현재 워낙에 수입을 적게 해서 내가 원하는 색상과 스펙이 언제 뜰 지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원했던 건 메이플 넥에 Forest blue 색상이었거든

 

사실 5월부터 한국에 수입되는 물량을 하나씩 체크하고 있었는데, 애초에 Fender Hybrid II Telecaster 모델이 한국에 거의 6~7대? 미만으로 수입이 되는 것 같다. 근데 그 중에서 내가 원하던 색상과 지판, 그리고 은근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무게까지 다 맞추기엔 확률이 너무 적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기타를 바꾸고 싶기도 했고.

 

그리고 맥펜도 비교해보고, 발품 팔아가면서 여러가지 텔레캐스터를 찾고 있었다. 그래도 첫 텔레캐스터는 펜더로 가고 싶었다. 왠지 펜더가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았다. 이거 비교해본다고 6월부터 논현동까지 가서 시연해보고 온갖 발품을 팔았다. 국내에 거의 펜더 재팬 모델이 전멸한 상황이라서, 뮬로 중고를 사지 않는 이상 신품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평생 쓸 기타라서 중고를 딱히 사고 싶진 않았고.

 

그래서 일본에서 직구하는 것을 택했다. 조금 웃돈 주고 산 거긴 한데, 평생 쓸 기타라 생각하자.

일단 너무 만족스럽다. 소리는 솔직히 말해서 연주자의 손이 더 중요한 영역인지라, 혹자는 말했다. 누군가는 스콰이어를 가지고도 펜더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나는 펜더를 가지고도 헥스의 소리를 내는지라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평할 지식은 없지만, 손이 안 좋으면 기타라도 좋아야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원래 내가 쓰고 싶던 기타를 가지니 계속 붙잡게 된다. 이게 농담이 아니라 기타 처음 시작할 때 본인한테 가장 이쁜 기타를 사라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원하는 것을 가지니 계속 붙잡고 있더라.

 

사실 펜더 특성상 여러가지 빨간약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 텔레 -

예… 구매한지 불과 2주도 안 돼서 바로 - 텔레 - 당하더라구요…

그냥 연주하면서 페달을 바꿀지언정 픽업을 바꾸진 않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지금은 안에 종이를 감싸고 테이프를 넣어서 단단하게 잘 고정시켜 놓았답니다.

 

사실 펜더 노이즈야 빨간약이라고 하기엔 워낙에 유명한 얘기기도 하고 딱히 언급할 가치는 없다 생각하긴 하는데

여기서 반전은 이상하게 내 펜더는 노이즈가 안 난다.

 

이게 뭐지..? 싶은데 기존에 쓰던 험버커 기타보다, 오히려 싱글인 이 기타가 더 노이즈가 없다.

 

노이즈리스 픽업을 쓰던 맥펜 텔레와 비교하면 물론 그쪽은 아예 노이즈가 없어서 상대가 안 되지만, 그래도 얘도 거의 노이즈가 없다. 운 좋게 노이즈도 거의 없는 양품의 기타를 뽑았다. 나이스

깔맞춤용 케이블도 커스텀으로 주문제작했다.

이펙터 선물받음

BD-2와 MS-70CDR+

선술했던 연세대 대학원 선배님으로부터 이펙터를 하사받았다. 연세대 놀러갔을 때, 전혀 예상치 못 했는데 빌려주시더라.

완전히 받은 건 아니고, 2~3개월 정도 빌려서 써보고, 좋으면 사고 안 좋으면 뮬에다가 팔라고 하시더라. 뜻하지 않게 새로운 이펙터를 받았다. 레전드.

 

지금까지도 멀티 무겁고 굳이 필요 없으면 그냥 BD-2 저거 하나만 들고 합주실 갈 때도 있다. 저거 물건이더라.

 

BD-2는 이거 종종 쓸 일 있겠다 싶어서, 돈 주고 인수했다.

공연을 했다

8월 JPOP 공연

8월 공연

모 중앙동아리 밴드에서 8월 6일 JPOP 공연을 뛰었다.

합주

5월에 공연했던 팀과 같은 팀이고, [너는 록을 듣지 않아]로 오프닝을 맡았다. 사실 한 곡으로 오프닝을 맡기에 딱히 공연을 뛰었다고 말해도 되나 싶지만, 나름 복학한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서는 첫 무대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긴장도 되었고 그랬다.

 

합주하는 멤버들도 거의 5월부터 계속해서 같은 곡으로 돌려왔으니, 지칠대로 지쳐 있기도 했고. 그래도 합주 분위기는 즐거웠다.

7월 27일, 새벽 합주가 끝나고, 당진까지 내려가는 길

사실 이때 당진에 오갈 일이 조금 있었어서, 차타고 당일치기로 합주하러 서울 왔다갔다 거리고 그랬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기타 매고 왔다갔다 거리기도 했었는데, 진짜 어케 했나 싶다. 기타랑 멀티이펙터, 맥북에 아이패드까지 다 합치면 진짜 개애애애 무겁다.

 

한여름에 그렇게 해서 합주실 왔다갔다 했다. 당진까지 버스타고 왔다갔다 하기도 했고.

대체 어케 했지…?

 

그리고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새벽녘에 서울과 당진 사이 거리는 한 시간 컷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는 것이다.

차막힐 때는 세 시간 가까이 걸리던 거리가, 이렇게나 가까웠다니… 늦은 밤 서서울톨게이트 근처 서울 남부를 쌩쌩 달릴 수 있는 건 귀한 경험이기는 했다.

공연 후기

귀신같이 바로 솔로 때 절긴 했지만, 끝났으니 된 건가 싶다…

 

오프닝을 맡았기에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즐겜모드로 돌변해서, 객석 맨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놀았다. 사카낙션 무희 댄스도 추고, 갑자기 등장한 큰소리 부회장님과 사진도 찍고… 열심히 지인분들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 나름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렇게 축제의 막이 내렸다.

 

한 가지 슬픈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공허함이었다.

 

6월, 7월 동안 이 무대를 바라보며 달려오다가, 한순간에 공연이 탁 끝났다. ‘어라? 이걸로 끝인건가? 이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뭔가 계속해서 해오던 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끝나니 붕 뜨는 기분

 

다음을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으로 끝이었으니깐.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각자의 할 일을 하러 갈 뿐이었다.

 

5월까지만 해도 8월을 바라보며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진짜 끝을 고할 시간이 온 것만 같았다.

 

이제 모두가 각자 떠나야 할 곳이 정해져 있었기에, 다들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나는 8월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큰소리 가을 공연을 준비해야 했으니 말이다.

 

근데 미리 스포하자면 이렇게 말해놓은 게 무색하게도 11월에 잇떼로 다시 모이기로 했다.

큰소리 가을공연

큰소리 9월 공연
내 셋리

9.5 큰소리 가을공연 리드기타로 세 곡 참여했다.

 

한로로의 거울, 아이묭의 너는 록을 듣지 않아, 하현상의 등대로 참여했다.

 

참고로 너는 록을 듣지 않아는 8월 공연과 다른 팀이었는데, 꽤 많은 스토리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재탕하게 되었다. 원래 8월 공연을 뛰지 않을 생각이었어서 큰소리 선곡으로 올려놨는데, 추후에 8공과 9공에 같이 뛰게 되어서… 팀원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재탕하게 되었다.


등대는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하현상의 등대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는데, 원래 more than words라는 양문학의 곡을 내가 하고 싶어했다. 열심히 사람들 모으고 있었는데 사실 큰소리 내에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 모으는데 실패했다.

 

그러던 와중에 졸업 선배님으로부터 등대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이 왔고… 고민해보다가 more than words 드럼을 그분한테 부탁하는 조건으로 내가 등대 기타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등대를 올리자마자 최대 곡수가 다 찼다는 것이었고… 등대를 올리자마자 선곡 마감됐다.

more than words하는 조건으로 등대에 들어간 건데 등대에서 마감이 된 거면, 아니 내 more than words는…

그렇게 해서 내 more than words는 빠이빠이하게 되었다.

아마 영원히 할 일 없겠지 싶었는데, 웃긴 건 결국 3개월이 지나서 9월이 돼서 할 기회가 생기긴 했다.

그리고 의외였던 점은 그렇게 오랫동안 한 [너는 록을 듣지 않아]는 절고, 연습 때 계속 절었던 [등대]는 오히려 솔로 개지리게 했다.

합주

중간 평가 때 오랜만에 04학번 선배님을 보았다. 여전히 칼같으시더라.

 

특히 [거울] 라인 타는 거에서 내가 엇박 숨막히게 못 타서… 아니 근데 사람들 그렇게 많은 곳에서, 거기서 교정하면서 꼽주면 당연히 못 하지… 원래 0.5에서 쳐야 하는 걸 0.4, 0.6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었다면

중간 평가 때는 계속 앞에서 뭐라 하니깐 멘탈 흔들려서 걍 날렸다

 

이때 또 당진까지 차타고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운전하면서 1시간 동안 엉엉 하소연하면서 내려갔다.

공연 후기

여러 모로 아쉬운 게 많았던 공연이었지만, 으레 공연이 준비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공연 당일날의 그 실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현상 등대를 했을 때, 관객들한테 휴대폰 불빛 비추는 것을 부탁해달라고 보컬 분한테 제안했다.

 

그래서 관객들이 무대를 향해서 휴대폰 불빛을 흔들고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 보는 라이트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달려왔구나...

 

학교 밴드 공연이기에 소수의 관객들이 라이트를 흔드는 게 전부였지만, 만약 수많은 사람들이 라이트를 비추는 큰 무대 위에서는 아티스트가 보는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는 했다.

 

지난 3월 큰소리 봄공연을 보면서 나도 다시 공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6개월 만에 이루게 되었다.

공연을 봤다

Midsummer Spectrum

NullV

큰소리 출신 선배님들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 공연이 7월 17일과 18일 옥타바리움에서 양일간 진행됐다.

 

원래 18일에는 일산 킨텍스에 다녀오느라 참여가 어려웠는데, 어찌저찌 달려가니 시간 맞게 도착할 수 있었다.

확실히 수준이 다르긴 하더라

 

보면서 살짝 각성했다.

킨텍스

사실 7월 18일에 서코가 있어서 킨텍스에 빠르게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굿즈를 사러 다녀왔는데, 홍대에서 출발해서 킨텍스 들리고 바로 다시 6시까지 홍대 옥타바리움에 도착하려고 분주하게 왔다갔다 했다.

이번이 두 번째 뵙는 작가님
왼쪽이 마우스패드, 오른쪽은 카드 스티커

여기 감성있어서 두번째 구매다.

 

그리고 귀여운 크림니라 키링도 하나 샀다.

 

이 키링은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내 기타 긱백에 잘 달려있다.

지퍼 손잡이가 사라져서 키링을 손잡이 대용으로 쓰고 있는 중이다.

PENTAPORT Rock Festival 2026

지인분의 추천으로 펜타포트에 다녀왔다. 첫 락페였다. 그 후기를 남긴다.


브로큰 발렌타인

이 형님들 진짜 간지나심


윤마치

이 공연을 보고 연세대가 꿈이 되었습니다.

 


- 신 -

내 영감의 원천

... 😡😡😡


SOUND PLANET Festival 2026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사운드 페스티벌에 왔다.

지난 3월에 ZUTOMAYO 공연을 본 뒤로 6개월 만에 다시 영접할 기회가 왔다.


아무래도 페스티벌이다 보니깐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소개하고 싶은 밴드가 D82란 밴드이다.

이 형님 키보드 간지나게 치심, 살짝 설렜다


그리고서 드디어 고대하던 9시 ZUTOMAYO의 시간이 되었다.

신을 영접할 준비를 하는 신도들
신 강림
ACAね <- 역사상 최고 G.O.A.T

존경합니다. GOAT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던 것 같다.

 

사플페가 9월 6일이었는데, 큰소리 가을공연이 9월 5일이여서 다소 빡센 일정이었다. 9월 5일 00~07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서 바로 공연을 뛰었고, 다음 날 페스티벌이라니…

 

렌트해서 간 게 신의 한 수였다. 아마 지하철로 갔으면 죽었겠지?


진짜 올해 들어서 공연이나 행사, 축제를 열심히 다닌 것 같다.

 

누군가한테 한 말인데, 나는 항상 내 삶이 죽어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오늘날의 삶은, 어딘가로 향해야 하는 지 모른채로 그저 이끌리는데로 표류하는 삶을 살고 있기에, 이 삶이 죽은 자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때때로 느낀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살아있는 사람을 원하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이끌리는 것 같다.

 

그러한 시간과 장소 중 하나가 이러한 공연이다. 공연을 볼 때 내가 살아있음을 비로소 느낀다.

그리고 그걸 알게 해준 게 지난 3월의 ZUTOMAYO 내한 콘이기도 했고.

새학기 시작

벌써 내 대학생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3학년 2학기가 시작됐다.

이번 학기 시간표

이번에 듣고 있는 시간표다. 전공 네 과목에 바이오헬스 6학점 꽉 채워넣었다. 전공영어까지 합치면 총 21학점이다.

 

원래는 기계학습기초대신 블록체인이 저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HIBL 운영진까지 역임한 마당에 블록체인 수업을 안 들었다는 건 자존심이 조금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기계학습기초 과목의 교수님이 새로 오셨는데, 워낙 스마트하시고 이번에 LLM도 다룬다고 해서 과감하게 블록체인 버리고 기계학습기초로 갔다. 어차피 AI 배워야 하는 거 비이프랑 같이 들으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비이프가 4학년 과목이고 기학기가 3학년 과목인데, 기학기가 훨씬 더 어렵다. 따라가기 진짜 빡세다…

 

그리고 수요일 점심 없이 5연강 하기 진짜 빡세더라. 일부러 기학기 듣고 싶어서 점심 포기했는데, 스불재니 무엇을 탓할 수도 없고…

마무리

주저리주저리

그냥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해보자면,

썸네일 속 칵테일 바는 Feather라는 곳이다. 여기 시그니처 칵테일을 추천한다.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는데, 내 회고록은 어찌된 일인지 대부분 칵테일 썸네일로 채워져있다는 점이다.

소리얼 기타 세션 모임

소리얼에 들어갔다.


조니워커 블루

친한 형과 블루 라벨 까서 마셨다. 위스키의 가장 큰 단점은 눈이 높아져버리면 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 형이 가져온 포트 와인 20년 산 마셔보았는데 포트 와인 좋더라. 난 와인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포트와인은 내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기새

이번 분기에는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이것저것 많이 시작한 것 같다. 공연도 하고, 합주도 했고, 연합동아리 활동도 시작하고, 연구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참이고

 

지난 분기 회고록에서 나는 24년에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과거에 갇힌 채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분기에는 26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여러 가지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말이다.

 

큰소리에서 [거울] 합주를 할 때 우리가 서로에게 했던 말이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야 실력이 는다고. 이 말은 신기하게도 4년 전 내가 신입생 시절일 때 큰소리의 누군가가 내게 했던 말이기도 하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심정이 되어봐야 사람은 움직인다고, 누군가 그 말을 해줬었다. 절벽에서 뛰어내려 비행을 시작해보자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