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읽는 법

개요

출처는 아는 학교 선배로부터이다. 내게 이 정보를 알려준 분의 깃허브를 링크하겠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살면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논문을 읽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일하고자 하는 분야를 막론하고, 그 분야의 끝을 탐구하기 위해선 논문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논문은 그 끝을 탐구하지 않더라도, 해당 분야의 전체를 개괄적으로 보기 위한 목적에도 훌륭한 도구이다. 무엇이 됐든 논문은 읽을 수 있으면 편하다.

 

그런데 논문이라고 해서 막연히 어렵지 않은가? 논문이라고 해서 그냥 지루하지 않은가? 나도 논문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한 선배로부터 어떻게 논문을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게 됐는데, 그 내용이 매우 유익해서 이를 같이 전달해보고자 한다.

 

당연하겠지만 지금 전달하는 내용 중에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더 나은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면 그 방법을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또한 논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에, 모든 논문에 이 방법이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글은 그냥 전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대략적인 방법론을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는 실제 한국/외국 논문을 보면서 이 방법론을 적용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먼저 짧은 한국 논문을 보면서 방법을 파악해보자.

 

오늘 예시로 든 논문은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연구 동향(2022, 김태용, 이윤규)'이다.
인용: 김태용, & 이윤규. (2022).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연구 동향. 한국정보기술학회지, 20(1), 13-18.

논문 읽는 법

하나. 제목과 저자 읽기

첫 번째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바로 제목과 저자 읽기. 제목에는 이 논문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지에 대한 한 줄 짜리 가이드가 존재한다. 제목을 꼭 읽자.

논문의 제목과 저자

위 그림에서 논문의 제목은 블록체인 기반 생체인증 연구 동향이다. 연구 동향이므로 논문에서 새롭게 기술적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학회에 발표된 이론들을 보기 쉽게 재구성하여 알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리뷰 논문은 우리가 직접 그 논문들을 찾아보지 않아도 한 번에 여러 논문의 내용을 간략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해서 개괄적인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유용하다.

 

또한 생체인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둘. 그림을 먼저 보자

그림이 있는 논문이라면 그림을 먼저 보도록 하자. 그림은 그 내용이 매우 중요할 때 주로 사용된다. 그림에서 알려주는 정보가 우리가 얻고자 하는 정보일 수 있다. 또한 그림은 어떤 기술을 설명할 때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출처: 위와 같은 논문 page. 2.

위 논문의 경우 페이지 2에 그림이 하나 존재한다. 그림을 보면 생체 정보의 인증과 등록 과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등록 과정에서 생체 인식 센서와 템플릿을 통해 사용자의 셍체 정보가 추출되고, 이 정보가 사용자의 신원 정보와 함께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전송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인증 과정 역시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 요약(Abstract)을 꼼꼼히 읽자

요약

요약에는 논문의 개요, 그리고 주요 내용, 결론이 모두 나와있다. 요약만 읽어도 중요한 내용은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요약 아래에 친절하게 키워드들을 써놓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논문을 읽을 때 키워드 중심으로 읽자.

 

위 논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생체 인증에 적용하는 방법의 연구를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넷. 개요(Introduction)을 꼼꼼히 읽자.

한국어론 개요 혹은 서론, 외국 논문은 주로 Introduction이라 되어 있다. 이 부분을 꼼꼼히 읽어보자. 그러면 왜 이 연구가 시작됐는지 등을 알 수 있고, 그 중심 배경을 알 수 있다. 말하기에서도 상황 맥락이 중요한데, 하물며 논문이라고서 해서 그 맥락이 안 중요하겠는가? 왜 이 논문이 나왔는지 그 배경과 맥락을 알면 더 재미있게 알 수 있다.


개요를 읽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보통 개요 부분에서 용어를 통일하기 때문이다. 논문에서 설명하려는 주요한 단어들을 정의하고 설명한다. 이 부분은 글을 읽기 전 독자와 저자 간의 약속같은 것으로, 꼭 꼼꼼히 파악하도록 하자.

다섯. 결론을 읽자

요약과 개요는 순서대로였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결론이라니.. 하지만 결론에서는 저자가 최종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논문의 요약을 담았다. 결론부는 앞서 읽은 요약 부분에서 읽은 내용이 한 번 더 자세하게 풀이되어 나온다. 결론을 읽으면 이제 이 논문이 무엇을 말하는 지 알 수 있다.

여섯. 이제 본론 내용을 읽으면 된다

이제 드디어 본문을 읽으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과정덕분에 본문의 내용이 훨씬 잘 읽힐 것이다. 본문을 읽으면서 그림에서 나왔던 단어 혹은 개념들, 또는 키워드에서 나온 단어들이 있다면 이를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본문은 꼭 모든 내용을 읽을 필요는 없다. 항상 자주 나오는 개념들, 혹은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에 별로 부합하지 않는 내용은 과감히 넘어가도 무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자주 나오는 개념이 있다. 블록체인의 개념, PoW, PoS 등등. 이러한 개념에 대해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다면 이 부분은 생략해도 좋을 것이다.

일곱.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인용 논문을 참고하자

인용 정보

읽다가 관심을 끄는 추가적인 정보가 나왔을 경우, 해당 논문을 추가적으로 확인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어보자. 예를 들어 XU, Bing 외 2인의 식품 물류 보안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에 관심이 생겼다면, 해당 논문을 읽어보자.
인용: Xu, B., Agbele, T., & Jiang, R. (2019, October). Biometric blockchain: A better solution for the security and trust of food logistics. In IOP Conference Series: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Vol. 646, No. 1, p. 012009). IOP Publishing.

위에 내용은 사실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 내용은 정말 꿀팁이다.
바로 내가 읽고 있는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에 논문 Biometric blockchain: A better solution for the security and trust of food logistics. In IOP Conference Series: 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 을 읽고 나서, 해당 분야에 대해서 더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해당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을 확인해보자.

구글 학술 검색

구글 학술 검색을 이용하면, 해당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붉은색 밑줄 친 부분을 눌러보자.

위와 같이 논문을 인용한 다른 논문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논문이 유익하나 그 논문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때 이 방법을 활용하자.

마무리

앞서 소개한 방법은 모든 논문, 모든 사람들한테 적용되지 않는다. 리뷰 논문, 기술 원리를 설명하는 논문, 과학 이론 논문, 수학 논문, 사회 과학 논문 등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에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논문 읽는데 일반화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적절히 변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화된 최소한의 가이드로써,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